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뒤 장남인 찰스 왕세자가 국왕을 승계하면서
영국과 영국의 옛 식민지 모임인 영국 연방의 결속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연방은 영국과 함께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로 구성된 국제기구입니다.
모두 56개국인데, 이 가운데 15개국은 영연방 왕국으로 영국 왕이 군주입니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우리로서는 이 영연방이라는 연합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식민지배 개념이 달랐기 때문인데요.
영국이 직접 지배를 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지인을 내세우는 간접통치 방식을 택했고 접촉도 최소화해 반감을 줄였습니다.
또 독립을 원하면 전쟁을 피하고 타협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선에서 물러났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일본이 식민지를 영토로 보고 직접 통치를 했다면,
영국은 시장으로 보고 상업활동에 집중한 것도 다른 점입니다.
그래도 식민지배를 받았던 곳들이 뭉치는 건 쉽게 이해하기 힘든데요.
현실적 이득이 있기 때문이겠죠.
영연방 국가들은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같은 선진국을 통해 다양한 기술협력기금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되고
25억 명의 무역시장에 진출 가능하며 관세혜택도 받게 되는 것도 이점입니다.
안보 측면에서도 서로 돕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고, 국제적 이슈가 있을 때도 영연방의 지지를 받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득입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타계로 변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영국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들에서 공화국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했고, 영국 내부에서도 군주제 철폐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전에도 실제로 바베이도스가 군주제를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영연방 구심점이었던 여왕의 서거로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공화국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찰스 3세는 당분간 연방국 다잡기라는 과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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